![조주완(오른쪽 첫번째)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6월 인도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과 R&D센터 등을 점검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출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7701_671111_2641.jpg)
LG전자가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조주완 사장의 인도 재방문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도는 조 사장이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직접 밝힌 기회의 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14억명)를 보유했지만 주요 가전제품 보급률은 낮아 향후 잠재성이 높은 '넥스트 차이나(중국)'로 꼽힌다.
글로벌 가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의 방문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조만간 인도를 찾아 IPO 관련 최종 점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당국으로부터 IPO 예비 승인을 받으면서 상장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LG전자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 사장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현지 시장 점검과 함께 성공적인 IPO 안착을 위한 전략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게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소위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인도'는 대표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현지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여러 가전제품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해 왔다.
이를 토대로 LG전자 인도 법인은 10년 넘게 인도 가전제품,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인도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4% 증가한 3318억원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내년 1인당 GDP 3000달러 진입 예상…중산층 가전 수요 기대감
인도 시장은 향후 잠재력도 어마하다는 평가다. 현재 인도 내 세탁기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20~30%에 그치고 에어컨 보급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최근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향후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개 가전 업계에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3000~4000달러에 진입하면 가전보급률이 10~20% 성장하는 변곡점으로 여겨진다. 인도의 경우 내년부터 1인당 GDP가 3000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 역시 인도 현지 사업장만 수차례 방문하면서 애정을 보였다. 지난 2023년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과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연구개발 시설 'LG 소프트 인디아'를 찾아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했다.
당시 방문이 R&D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방문은 IPO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경영 전략 점검 차원이 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도법인 IPO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하는 것”이라면서 “인도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도 법인 상장과 관련한 기대 효과도 크다. '현금 확보'와 '글로벌 공략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이번 IPO를 통해 인도법인의 지분 15%를 매각하고 약 2조5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금은 인도 현지 생산시설과 R&D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인도 법인 IPO 영향을 근거로 지난 3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 사업의 호조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4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