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직원들이 정련 슬래그 보관 및 이송을 위해 신규 설치한 사일로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세아베스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7715_671125_950.jpg)
세아베스틸이 철강 산업의 부산물 슬래그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시키며 자원 순환경제 실현에 나섰다.
세아베스틸은 슬래그를 주원료로 한 친환경 초속경 시멘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친환경 건설소재 제조 기업 씨에스엠과 4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완료됐다. 폐기물로 분류되던 슬래그를 고기능 시멘트 소재로 탈바꿈시킨 이 기술은, 순환경제 시대의 자원 재정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슬래그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다량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대부분 매립되거나 제한적 용도로만 재활용되던 슬래그를 세아베스틸은 '정련' 기술을 통해 고순도 소재로 가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시멘트보다 빠른 경화 속도와 우수한 내구성을 가진 시멘트를 완성했다.
이번 제품은 특히 친환경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시멘트 산업에서 전체 탄소 배출의 80% 이상은 원료를 고온으로 가열하는 소성 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세아베스틸의 신제품은 이 공정을 생략했다. 그 결과, 제품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은 기존보다 80% 이상 감소하고, 단가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자원 순환뿐 아니라 공급체계와 생산설비도 갖췄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3월부터 씨에스엠에 연간 3000톤 규모의 정련 슬래그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한 분말 흡입 장치와 사일로 설치 등 약 30억원의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자원 순환을 위한 전사적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슬래그 활용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미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아스콘 및 콘크리트용 친환경 골재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번 초속경 시멘트는 그 기술의 확장선이다. 향후 다양한 친환경 소재 제조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슬래그 기반 순환 자원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한석 세아베스틸 대표는 "친환경 초속경 시멘트 개발은 슬래그 재활용을 통한 저탄소 순환 경제 구축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