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본점. [출처=EBN]
KB국민은행 본점. [출처=EBN]

KB국민은행이 결국 뉴질랜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지점을 대거 확대하는 등 글로벌 지점 전략을 수정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뉴질랜드 금융시장과 경쟁 환경, 현지 당국의 해외은행에 대한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때 오클랜드 지점을 철수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정리 작업 중이고 현지 감독기관과 조율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뉴질랜드 진출 초기만해도 이민자 유입이 많아 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등 잠재력이 컸다. 뉴질랜드는 한국에서 유학을 많이 가는 나라기도 하다.  

다만 뉴질랜드 경기가 점점 침체되고 있고 현지 당국 역시 해외은행의 영업에 제한을 가하면서 국민은행은 결국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뉴질랜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이 전년 대비 1.5% 위축됐다. 이는 예상치보다 부진한 수치다. 뉴질랜드는 높은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실업률, 저조한 산업 생산률로 인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역시 위축되고 있다. 

뉴질랜드 금융당국도 해외은행에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뉴질랜드 당국은 2028년부터 해외은행 지점의 뉴질랜드 내 소매금융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8개 지점 확대…순익 반등 정면승부

국민은행은 해외에 현지법인 5개와 지점 11개를 두고 있다. 올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점은 철수하고 기존 해외 자회사의 지점을 늘리는 등 지점 계획을 재편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 PT뱅크부코핀(KB뱅크) 지점을 8개 확대하는 게 목표다. 

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한 후 2020년에 추가지분 획득으로 계열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KB뱅크의 순익 악화로 인해 국정감사 도마에도 올랐다. KB뱅크는 금융 수요가 높은 곳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 부실 우려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KB뱅크는 부실여신 대량 매각, 전사적 부실여신 회수 강화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KB뱅크는 지점 확대를 통해 현지 우량 홀세일(Wholesale),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계 대기업 CIB 중심의 우량여신을 확대하면서 영업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 이미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인도네시아는 올해도 경제성장률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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