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4일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의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시장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전 간부를 대상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회의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전사적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결의했다. 특히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국내외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은보 이사장은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급변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IT 시스템 점검 강화와 전사적 근무기강 확립 등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테마주를 비롯한 이상 거래 감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동시에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해 불법 공매도에 대한 상시 점검도 확대해 시장 왜곡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사례에 비춰,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코스피 지수는 탄핵소추안 기각 전후 3일간 약 10.8% 급락한 바 있다. 반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큰 폭의 변동 없이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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