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소재 카카오 사옥 [출처= EBN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342_671937_141.jpg)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실적 부진 자회사를 매각하고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재추진 등을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 2월 웹툰·웹소설 제작 자회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를 국내 다른 콘텐츠 기업에 매각했다. 카카오엔터가 2022년 인수한 넥스트레벨은 웹소설 ‘예술고 음악 천재는 환생한 파가니니’ 등으로 유명하다.
카카오엔터는 비슷한 시기에 가수 정은지 등의 소속사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도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투자업체 비욘드뮤직에 넘겼다.
매각 금액은 267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에스티엔터는 카카오엔터의 음악 레이블 자회사이던 플레이엠엔터와 크래커엔터가 통합해 2021년 출범했다.
카카오엔터는 2월 아이돌 ‘QWER’ 등의 소속사인 쓰리와이코프레이션 경영권도 매각했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지분 100% 중 50.07%를 노바엔터에 팔았다. 매각가는 87억원.
연이은 자회사 매각은 수익성을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고, 그 결과 자회사는 2020년 14개에서 2022년 53개로 급증했다.
다만 인수한 일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카카오엔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넥스트레벨은 2023년과 지난해 각각 당기순손실 15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에스티엔터와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46억원, 10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적자에 카카오엔터의 재무 부담도 커졌다. 카카오엔터의 순차입금은 2020년 말 667억원에서 2021년 말 6550억원으로 늘었다.
구조조정으로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최근 자회사 매각 등으로 순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3470억원까지 줄었다.
카카오엔터의 영업손익은 2022년 138억원 적자에서 2023년 69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IPO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엔터(당시 카카오페이지)는 2019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돌입했다. 2021년엔 카카오페이지가 음원서비스 멜론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로 새로 출범하면서 몸값을 높였다. 다만 카카오페이 등 다른 계열사의 쪼개기 상장 등 각종 논란에 IPO 추진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