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들고 있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38_672152_275.jpg)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대표들이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AI 인프라 사업을 지휘할 컨트롤타워를 기술 전문성과 혁신 생태계 경험을 갖춘 조직으로 구성하고, 과감한 목표 설정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정동영·최형두 의원 주최로 열린 'AI 3대 강국을 위한 전략 조찬 포럼'에서 'AI 반도체 산업 글로벌 석권의 길'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같이 제안했다.
백 대표는 먼저 국내 AI 반도체(특히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력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거와 다른 차원의 설계가 가능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인력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포니' 독자 개발 당시 "자동차는 모든 산업의 근본"이라고 말한 사례를 들며, AI 반도체 역시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담대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백 대표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스타트업을 대규모 혁신의 새로운 핵심 주체로 간주 △정부와 기업이 연합한 AI 인프라 기술 역량 구축과 투자 대폭 확대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훈련과 NPU 기반 추론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
이어 발제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우리나라 AI 반도체 기술력은 데이터센터 추론, 엣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 회사와 대등하다"며 백 대표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문제는 제 시간 안에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투자되는 자본의 속도와 규모"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신 대표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 부문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도입해 초기 시장을 형성해주고, 에너지·반도체·건설·제조 등 AI 인프라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은 스타트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부사장은 "AI 반도체 수출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심사에 2주가량 소요되는데, 스타트업 입장을 고려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타트업들이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후 추가 투자가 쉽지 않은 국내 자본시장 여건상 저리의 정책 대출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