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737_672366_27.jpg)
내달 초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둔 LG전자가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시티(Sri City)에 제3 가전 공장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현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신흥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북미·유럽보다 성장성이 높은 인도 시장을 겨냥, '제조→유통→판매' 전반에 걸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승인을 받아 5월 초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없이 구주 1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IPO로 확보한 자금은 인도 내 설비 투자·생산 확대에 집중 투입된다. 최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의 조달금액 중 3공장 신축에 5억 달러(약 7300억원) 이상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LG전자가 인도 시장에 장기적으로 무게를 싣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 "인도 특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생산·서비스·R&D 인프라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스리 시티를 유력한 공장 부지로 타진한 후, 오랜기간 내부 의사 결정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인도 주정부와의 인센티브 패키지 협상·행정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실무진 간 협의를 통해 조만간 본격 건설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 시티는 인도 남부의 산업단지로, 물류·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갖춘 지역이다. LG전자가 세 번째 인도 공장 부지로 스리 시티를 선택한 배경에도 이같은 물류·인프라 장점을 토대로 한 생산·유통 최적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인도 남부와 중부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LG전자의 기존 노이다(Noida)·푸네(Pune) 공장과 함께 인도 전역을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생산 거점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을 프리미엄 가전 생산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도 내 고급 소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현지화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에서 널리 유통되는 의류 섬유에 맞춘 세탁기 △높은 습도 및 전력 환경에 최적화된 에어컨 △현지 주거 및 사용 습관에 기반한 냉장고·TV 등 지역 특화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순한 생산 거점 확대를 넘어 인도 소비자 맞춤형 제품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LG전자 인도법인은 10년 넘게 인도 내 가전제품·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4.8%, 43.4%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내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시장 대응을 넘어, 신흥국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보인다"며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확보와 함께 제조부터 유통·판매까지 현지화 전략을 짜는 만큼 인도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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