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이들에게 발급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 '나라사랑카드'와 관련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입찰에 착수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 주거래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기에 은행들은 사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이달 24~28일 진행되는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사업'에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나라사랑카드 운영대행사인 군인공제회C&C는 지난달 27일 사업설명회를 진행했고, 설명회에 참석한 금융기관에 한해 입찰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전국 9개 은행이 당시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는데, 설명회 이후 이뤄진 지방병무청 현장견학에 3곳이 불참하면서 6개 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3곳을 선정하기에,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으나 NH농협은행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입찰을 준비 중인 KB·하나·신한·우리·IBK 등 5개 은행이 모두 제안서를 낸다면 이중 2곳은 탈락하게 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2005년 12월부터 10년간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을 맡았고, 국민은행·기업은행은 올해 12월까지 2기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3기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나라사랑카드 업무를 맡으며, 국방부·병무청 정책에 따라 3년 연장할 수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작년 말까지 약 575만장이 발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군 복무 중 급여, 각종 여비 등을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되기에 입영자는 의무적으로 발급 절차를 밟게 된다.

매해 20만명이 넘는 입영자가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군인공제회C&C는 사업제안서를 이달 29~30일 평가한 뒤,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제안서 평가 요소를 살펴보니 △재무지표 △신용평가 △사업수행 방법 △발급 여건 준비 및 재발급 운영 방안 △제휴서비스 △금융서비스 △보안 및 유지보수 △병역의무자 복지증진 제안 등이 있었다.

입찰을 준비 중인 은행들은 신규 고객 확보와 더불어, 이용자의 주거래은행 설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 고객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복무 중 급여를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받은 뒤, 사회 진출 후에도 해당 계좌를 지속 이용하는 경향에 주거래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을 준비하는 은행들은 제안서 등 사업 선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A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은 군인에게 제공할 금융서비스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거래은행으로 지속적으로 이용이 예상되기에 미래 고객 유치를 위한 방향에서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군 복무자의 급여를 예치할 수 있으므로, 고객 유치와 예금 확보가 이뤄지게 된다"며 "당장 이익을 바라는 것보다는 장기적은 측면이 강조되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B은행 측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참여하면 다양한 혜택을 지원해야하므로, 입찰에 나서지 않는 은행들이 있다"면서 "다만 주거래은행으로 설정할 수 있는 미래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은행이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