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위메프 인수를 통해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출처=ChatGPT]](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219_672936_5233.png)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그룹이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 인수와 관련해 단순 검토 수준을 넘어 실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위메프를 겨냥한 구체적 행보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인수의향서(LOI) 제출'과 '검토 초기'라는 공식 발표와 달리 실무 차원의 인수 협상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5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제너시스BBQ는 최근 위메프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형태의 LOI를 제출하고 기업실사(Due Diligence)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BQ 측은 "위메프에서 인수 제안을 해와서 살펴보는 단계"라며 선을 그었지만, 실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의사결정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사는 단순 정보 수집이 아닌, 법적·재무적 리스크 검토 및 인수 이후 통합 시나리오 검토까지 포함되는 실행 준비 절차다. BBQ가 밝힌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는 설명은 가격 협상력을 고려한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인수 검토는 BBQ가 추진 중인 푸드테크 및 스마트 급식 솔루션 사업과 맞물린다는 것도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제너시스그룹은 지난해 푸드테크 전문 관계사 '제너시스F&T'를 설립,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주방기기와 AI 로봇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단체급식 시장을 중심으로 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 진출이 목표다.
이 같은 푸드테크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매·유통하기 위해서는 자체 플랫폼이 필요하지만, 제너시스그룹은 현재까지 온라인 채널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다. 이 점에서 위메프 인수는 푸드테크 사업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유통 허브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BBQ의 위메프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제너시스그룹은 제조-운영-유통을 아우르는 '식품 기반 통합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제너시스F&T가 개발한 푸드테크 제품을 위메프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소비자 데이터 기반 맞춤형 식품·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D2C(소비자직접거래) 모델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설립한 친환경소재 법인 '제너시스네이처', 반려동물 브랜드 '피터펫', 그리고 식품 스타트업 '무풍지대'에 대한 130억원 투자 사례를 보면, BBQ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프라와 브랜드를 확보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프 인수는 이러한 이종 사업군들을 통합할 '디지털 플랫폼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현재 위메프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태로, 시장에서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BBQ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이커머스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IB업계에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리스크를 감수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사가 이뤄졌다는 건 이미 가격, 구조, 리스크를 두고 내부 검토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뜻"이라며 "제너시스그룹 입장에선 유통 채널 없는 푸드테크 사업은 반쪽짜리라는 점에서, 이번 M&A(인수합병)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