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자동차 관세 및 기타 주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자동차 관세 및 기타 주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 이후, 한국을 포함한 영국, 호주, 인도, 일본을 최우선 무역협상국으로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최근 동맹국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최우선 협상국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3일부터 전 세계 60여 개국에 기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됐다. 우선 협상국 협상은 90일의 유예 기간 내 신속한 타결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또 베센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과 협상했고,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먼저 합의하는 나라가 더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주요 품목에 최소 10%, 많게는 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 등 일부 주요 품목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이번 협상은 이 유예기간 내 관세 면제나 완화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WSJ은 베센트 장관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무역 자문역”이라고 평가하며, 무역 정책의 전면에 나선 인물이라고 전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9일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자신이 무역 협상을 직접 이끌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직후 백악관 브리핑을 주도하며 주요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필수적인 한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완화 여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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