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생산의 철강제품 [출처=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750_673621_1745.jpg)
미국의 철강 쿼터제 폐지 및 25% 고율 관세 부과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새 관세 정책 시행 이후 발표된 첫 통계로, 향후 한국 철강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4000만 달러(한화 약 483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한 수치다. 수출 물량 역시 2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
이번 수출 감소는 지난달 12일부터 적용된 미국의 25% 철강 관세 부과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그간 연간 263만 톤 규모의 철강 수출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철강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이 물량도 25% 고율 관세의 적용 대상이 됐다.
일부에서는 쿼터제 폐지로 오히려 수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실적은 하락세로 나타났다. 다만 철강 수출은 통상 수개월 전부터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이번 감소가 전적으로 관세의 결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현지 산업 수요 변화나 경기 둔화 같은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제조용 철강판의 수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3월 철강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9% 급감하며 철강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강관 제품은 오히려 3.9% 증가해 품목별 수출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3월 12일부터 미국의 고율 관세가 적용됐지만, 이번 통계만으로 그 영향을 단정하긴 어렵다"며 "기업들은 다양한 수출 전략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