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라이다용 MLCC를 개발했다. [출처=삼성전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356_673093_72.jpg)
삼성전기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를 포함한 현지 전장업체들과 수천억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회사가 전장용 MLCC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전장용 MLCC는 IT용 제품보다 높은 기술 난도가 요구되지만, 차량 한 대당 탑재되는 수량이 월등히 많고 가격도 높아 부가가치가 크다. 업계에서는 일반 내연기관차에 3000개~1만개의 MLCC가 사용되지만, 전장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최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는 1만2000개에서 최대 1만8000개까지 탑재된다.
![이재용 삼성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출처=샤오미 웨이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356_673094_750.jpg)
삼성전기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미 차량 부품사로 체질 개선을 마쳤다"고 공언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BYD 등과의 공급 역시 이러한 전략의 가시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와 BYD 공장을 둘러본 점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왕촨푸 BYD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양사 간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공급 확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스마트폰 시장 의존도를 낮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