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몰라에서 개막한 '피날리 몬디알리 2024'에 참여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전경 [출처=삼성디스플레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660_673507_246.jpg)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속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지난해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패널 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44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주력인 OLED 부문이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OLED 매출은 전년보다 15.1% 증가한 36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액정표시장치(LCD) 매출 역시 5.9% 증가한 79억달러를 달성했다.
협회는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최초로 적용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전력 효율이 중요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 기반 OLED 수요가 늘어난 것이 한국 기업 매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기업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9%에서 지난해 82.1%까지 크게 증가하며, OLED 중심의 사업 재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글로벌 시장 전체 점유율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33.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48.1%에서 50.8%로 2.7%포인트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협회는 "중국 기업들이 수요 대비 초과 생산을 지속하며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고부가 OLED 분야에 집중하며 비교적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OLED 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540억달러로 전년(428억 달러) 대비 26.2% 성장했다. 한국 기업은 이 시장에서 중대형 OLED 확산과 저전력 OLED 수요 증가로 매출은 늘렸으나, 점유율(67.2%)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국산 부품 우선 채택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은 9%포인트(62.8%), 자동차 OLED 패널 점유율은 5.5%포인트(76.1%)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OLED TV 패널은 한국이 독점 생산하며 100% 점유율을 유지했고, OLED 태블릿 패널 점유율은 69.3%로 전년 대비 15.6%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협회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IT 기기의 OLED 채택 확대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393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LED 시장은 아이폰17 시리즈의 LTPO 패널 적용 확대, OLED 노트북·모니터 출시 증가, 자동차 등 신시장 수요 확대로 6.5% 성장한 5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도권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