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전시장에 쓰여진 'RESIST'[출처=연합]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전시장에 쓰여진 'RESIST'[출처=연합]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저가 모델이 당초 계획보다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준비 중인 저가형 신차는 모델 Y의 저렴한 버전으로, 내부 코드명 'E41'로 알려져 있다. 당초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년 초로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연 사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미국에서만 해당 저가형 모델 Y를 내년부터 연간 25만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후 생산은 중국과 유럽으로도 확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계획이 2025년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궤도에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 보도를 통해 출시 일정이 사실상 재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저가형 전기차 출시의 지연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테슬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33만6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 배경으로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에 대한 소비자 반감 △경쟁 전기차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러시 △가격 대비 성능 불만 등을 꼽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러한 실적 부진과 시장 신뢰 약화 속에 올해 들어 36% 하락했다. 18일 기준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41.38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머스크 CEO가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사업 방향과 지연된 신차 출시 일정을 포함한 전략적 입장을 밝힐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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