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여의도 사옥. [EBN 자료 사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153_674067_2611.jpg)
KB금융지주가 이번 1분기 기업설명회(IR) 에서도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KB금융은 지난 2월 2024년 실적 발표에서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개인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해 임원진들이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 정례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은 전일까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취합하고 있다.
실적 설명회에서 일반 주주들 질문을 받아 임직원이 직접 답변하는 건 은행지주 중에서는 KB금융이 처음이다. 주로 밸류업이나 주주환원과 관련된 질문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배당기준일, 현금배당 등 다섯개 안팎의 질문에 대해 나상록 KB금융지주 CFO 등을 포함해 임원들이 답변했다.
2월 IR에서는 이메일로 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했다. 이번에는 카카오톡 KB금융 IR 채널을 통해 질문을 받아 주주들 접근성을 높였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1분기 KB금융의 순익 전망치는 1조5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에 따른 기저효과에다가 안정적 순이자마진(NIM) 확보가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사들 중에서 홍콩 H지수 ELS 판매를 가장 많이 한 만큼 작년 1분기 충당금을 많이 쌓아 이익이 줄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밸류업 진행 상황과 주주환원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50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2개월 만에 전부 사들였다. KB금융은 지난 2월 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자사주 640만1349주(5200억원 규모)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15일 전량 소각한다.
최대 실적이 유력하지만 미국발 관세 이슈와 정치적 불확실성, 환율 상승 등으로 KB금융 주가는 2월들어 이달 초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KB금융은 최근 급락한 주가를 의식한듯 자사주를 당초 계획 보다 빠른 시일 내 매입 완료해 주주환원 의지를 시장에 내보였다.
자사주를 사들이면 이익잉여금이 줄어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KB금융의 밸류업 방안은 연말 13%, 상반기 13.5%를 초과하는 초과자본 모두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게 골자인 만큼 주주환원을 하려면 CET1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보통주 자본에서 직접 차감되기 때문에 CET1의 분모인 자본 자체가 줄어든다. 통상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CET1 비율을 0.1~0.3%p 가량 떨어뜨린다.
KB금융은 금융지주들 중에서도 CET1 비율이 높은 편이라 수천억원대 자사주 매입에도 CET1에 여유가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3.51%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TF를 꾸려서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를 논의하는 만큼 KB금융의 주주환원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KB금융은 CET1 초과자본 모두를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RWA 규제가 완화되면 주주환원 여력이 더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