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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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에서 74억원대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내부 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고는 민원 제보로 시작된 내부 조사에서 드러나며 금융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나은행은 23일 금융당국 전자공시를 통해 총 74억707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2021년 10월 12일부터 2023년 12월 26일까지 약 2년 2개월에 걸친 장기 은닉 형태였다. 해당 사건은 일반 고객의 민원을 통해 촉발된 은행의 자체 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직원 A씨가 여신 취급 과정에서 대출거래처와 관련된 인물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허위서류를 작성해 부당하게 대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개인적으로 금전을 대차하며 업무와 사적 이해관계를 혼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현재 A씨를 대기발령 상태로 전환했으며, 추가 인사조치와 함께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여신 심사 및 서류 점검 절차를 전면 재점검하고, 대출 실행 전 단계에서의 내부검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사고금액 대부분은 담보여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담보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부실 채권 회수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도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움직였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은행을 상대로 수시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 내부 통제 시스템의 결함 여부, 피해 금액의 정확한 규모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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