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애플 홈페이지]
[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스마트폰 최신 운영체제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기능 오류가 보고되고 있다.

일각에선 업데이트 이후 '벽돌 현상' 사례도 나왔다. 업데이트가 '개선'보다 '불편'을 야기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두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17일부터 운영체제 iOS 18.4.1 버전을 배포했으나 일부 사용자가 폰이 '먹통'이 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한 사용자가 업데이트 후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인 IMEI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고, 결국 메인보드 교체가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교체 비용은 아이폰 정가의 80%에 달했다.

iOS 업데이트가 직접적으로 기기 손상을 일으켰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유사 사례가 과거 아이패드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에도 아이패드OS18 배포 후 M4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11·13에서 벽돌 현상이 발생하자 업데이트 배포를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업데이트 이후 기기 발열이 심해지거나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현상을 겪은 소비자들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원 UI 7' 업데이트를 배포하며서 유사한 논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6·폴드6 시리즈를 대상으로 원 UI 7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으나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잠금 해제 오류 및 보안 폴더 노출 문제 등 결함이 보고됐다. 결국 일주일 만에 돌연 배포를 중단했다가 17일부터 업데이트를 재개했다.

이번 원 UI 7은 새로워진 사용자 경험(UX) 디자인과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담아 주목을 받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버그에 따른 업데이트 지연에 실망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업데이트가 재개된 이후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오류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UX 개선과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한 업데이트가 예기치 못한 오류 발생으로 이어져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모양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례들은 업데이트가 위험하다는 사용자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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