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라인업 [출처=기아]
EV 라인업 [출처=기아]

기아가 올해 1분기(1~3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과 일부 생산 라인 조정, 전기차 판촉 영향 등으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2분기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선수요가 빗발치는 데다가, 유럽 시장 등에서도 경기 회복으로 인한 신차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기아는 2분기부터 판매 모맨텀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11%)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세계 올해의 차를 휩쓴 EV3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기아는 올해 및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5년 1분기 77만2648대(전년 동기 대비 1.6%↑)를 판매(도매 기준)했다고 밝혔다. 

경영실적은 ▲매출액 28조175억원(6.9%↑) ▲영업이익 3조86억원(12.2.%↓) ▲경상이익 3조2434억원(14.3%↓)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 3926억원(1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 13만4564대(전년 대비 2.4%↓) ▲해외 63만8084대(2.5%↑) 등 글로벌 시장에서 77만2648대(1.6%↑)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 등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 권역에서 시로스의 성공적 런칭,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 권역의 경우,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에 따른 판매 증가로 17만4000대(10.7%↑)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23.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0만4000대(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가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2.7%(전년 동기 41.3%) ▲서유럽 43.9%(전년 동기 40.9%) ▲미국 18.4%(전년 동기 15.7%)로 집계됐다.

양재동 기아 사옥 [출처=기아]
양재동 기아 사옥 [출처=기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친환경차와 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1%p 상승한 78.3%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대비 0.3%p 상승한 11.0%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인센티브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3조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OEM의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5%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이다.

비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하긴 했지만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지속했다.

기아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 및 지난해 북미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V3 [출처=기아]
EV3 [출처=기아]

2분기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한다. 또한,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2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선수요가 빗발치는 데다가, 유럽 시장 등에서도 경기 회복으로 인한 신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수요도 견조하다.

국가별로 국내 시장에서 EV4에 이어 EV5의 성공적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과 PBV PV5를 통해 전 세그먼트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현지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한다. 현재 기아가 보유한 미국발 재고는 평균 2개월 수준이다. 이후에는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한다. 

다만, 미국 내 가격 인상 시기 등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부터 주요 제조사는 신차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기아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 런칭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유럽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EV3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에 EV3 생산량을 예상(8만대) 대비 30%가량(11만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20만대)와 내년 판매 목표(32만대)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시로스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저조했던 유럽이 성장하는 모습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관세 따른 소비자 우려로 선수요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2분기는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삼고 갈 것이다. 현지 차량 판매 등으로 대응하고, 정책이나 시장 수요에 따라 인센티브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가격은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당장의 가격 인상보다는 시장 수요 가운데 어떻게 포지션을 지키고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잡을지 고민하며 장기적 플랜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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