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출처=HK이노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026_675110_350.jpg)
HK이노엔의 ‘연매출 1조 클럽’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HK이노엔이 수액·순환기계 품목 등과 컨디션 음료 매출이 늘어나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HK이노엔의 향후 실적도 장밋빛이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해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긍정적인 미국 임상 3상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매출 2473억5900만원, 영업이익 25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47.0%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4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늘었다.
HK이노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사 전망치를 웃돈 수치로 업계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 HK이노엔의 실적 배경에는 30호 국산 신약 케이캡과 숙취 해소제 ‘컨디션’이 존재한다.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과 헬스앤뷰티(H&B) 사업부문 컨디션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케이캡의 글로벌 로열티와 수출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HK이노엔 측의 설명이다.
HK이노엔은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물적분할 돼 법인이 설립됐고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전문의약품 사업과 헬스케어 및 음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순환·당뇨·항암·신장질환 치료제 등의 전문의약품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HK이노엔이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케이캡의 해외 수출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케이캡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만 보면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나 증가했다.
특히 케이캡의 미국 임상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K이노엔은 2021년 미국 세벨라의 소화기의약품 전문 자회사인 브레인트리에 케이캡을 기술수출한 이후 현지에서 브레인트리가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HK이노엔은 최근 임상에서 1·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고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PPI(란소프라졸) 제제보다 우월한 것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된 후 당일 주가가 약 30%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케이캡의 임상 결과로 미국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이캡의 미국 출시 시점은 2026년 4분기로 2030년 미국에서 연간 1조원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의 멕시코·브라질 등 남미 수출 본격화됐으며 중국에서는 보험 급여 적용 및 적응증 확대, 내년은 인도 판매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신청, 승인 후 2026년 하반기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 HK이노엔의 기업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