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베트남 생산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기]
삼성전기 베트남 생산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중국의 이구환신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386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이구환신 정책 영향으로 내수 시장 수요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MLCC의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도 이구환신 효과와 6·18 프로모션 등으로 세트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관세 정책, 경기 침체 등으로 2분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기는 고객사 수요와 시장 상황을 지속 체크하며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모듈 일부가 미국으로 직수출되고 있지만 실제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소비심리 둔화 및 이로 인한 부품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간접적인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전장 등 성장시장 관련 고부가제품 매출을 확대해 관세로 인한 실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공급 확대와 함께 유리기판 등 신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들과 협업해 AI 가속기용 기판 양산을 준비해왔고, 2분기부터는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차세대 서버용 신제품의 적기 공급과 작년 가동을 개시한 베트남 신거점 양산 안정화 등을 통해 올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FC-BGA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리기판은 2분기부터 파일럿 라인 가동을 시작해 글로벌 빅테크 업체용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는 전략거래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감소하지만 AI 서버용 MLCC·패키지기판,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사업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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