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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이 올해 첫 실적에서 '적자' 성적표를 받으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게 됐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올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30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15억원, 순손실 4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조9905억원에 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822억원)를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의 경우 저유가 기조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정제마진 하락으로 5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크게 밑돈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에 부진했다. 1조12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745억원에 달했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이 2분기 들어 적자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유가 하락이 본격화한 데다 지난 1분기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수요 우려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주요 근거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쓰오일이 2분기 25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에쓰오일이 2분기 더욱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만 2878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유부문 손실은 3355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미-중 관세정책에 따른 수요 관망세 및 중국 운송용 연료유 수요 감소,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에 따른 국영 정유회사(NOC) 가동률 상승 등으로 석유제품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며 "현재 (올해 2분기) 예상 정제마진은 배럴당 0.55달러로 1분기 대비 48%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계획에 따른 공식판매가(OSP) 하락은 원가절감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유가하락을 감안하면 2분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짜리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석유화학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에쓰오일은 △에틸렌(180만톤), △프로필렌(77만톤), △부타디엔(20만톤), △벤젠(28만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 톤, HDPE 44만톤)을 자체 생산하겠단 목표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화학 부문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두 배 수준까지 키우겠단 목표다.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도 샤힌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올해 공사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이익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