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407_675546_1158.jpg)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11조946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월 2일부터 3월 28일까지 외국인이 5조9384억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재개 전후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약 두 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1~3월 코스피 시장에서 4조727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공매도 재개 후 10조9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도 공매도 이전 6.61% 상승했으나, 이후 0.05%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공매도 전후로 1조원 수준으로 지수 상승률도 2.30%, 3.38%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도세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공매도 규모 자체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재개 당일 코스피에서 공매도 비중은 15.7%, 코스닥에서 8.5%까지 증가했다. 이는 직전 공매도 허용 기간 평균의 3~4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점차 단기 오버슈팅이 진정되면서 과열종목 수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 전면 재개 초기에는 일부 과열 현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공매도 거래 규모는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인 매도는 공매도 때문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미중 갈등 심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 역시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제한적이었고 지수보다 업종, 종목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후 급격한 변동성을 겪었으나 여타 아시아 국가 수익률이 국내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므로 수급 탓만 할 수 없다”며 “공매도 영향력은 지수보다 업종, 종목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펀더멘털·수급 요인에 따른 선별적인 공매도 영향이 예상된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최근 EPS 추정치가 하향되는 동시에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에너지·철강·IT가전을 유의할 필요가 있고 개별종목에서는 대차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 선현물 가격차 관점에서 현물이 고평가된 종목들이 차익거래 과정에서 공매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불법 공매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제도 보완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