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 [출처=롯데케미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422_675562_1721.jpg)
석유화학 업체들이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부진이 길어지자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재무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바닷물을 산업용수로 정화하는 역삼투막(RO 멤브레인) 필터를 만드는 워터설루션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워터설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문의 연 매출은 2000억원 수준으로,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분 활용과 자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 중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 지분 40%를 활용해 6627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 2월 파키스탄 지분 매각으로 979억원을 마련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 지분(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을 활용해 65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외에도 말레이시아 현지 자회사인 타이탄 홀딩스(LC TITAN) 역시 매각을 검토 중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특수가스사업부를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매각대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면서 사실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또 오는 6월 말까지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49%를 특수목적법인(SPC) 효성비나제일차주식회사에 약 396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비우호적 수급구조가 지속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해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조한 수익성과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석유화학사들의 차입 부담은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최근 주요 회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복수의 자산,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고 특히 롯데케미칼과 효성화학의 매각 규모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단기간 석유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되며 현재의 비우호적인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석유화학 회사들의 채무 상환능력은 약화하고 신용위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