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전경 사진. [출처=BNK금융]
BNK금융지주 전경 사진. [출처=BNK금융]

BNK금융그룹이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시중은행과 금융당국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기반의 한계를 타개할 전문성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금융권 전반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BNK금융은 하나금융·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 출신들을 모셔왔다.

하나금융 출신 김주성 전무가 BNK금융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영입됐다. 김 전무는 하나은행 신용리스크관리부장,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장, 하나카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BNK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도맡는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KB국민은행 출신 전성표 고객경험(CX)혁신단장도 합류했다. 전 단장은 국민은행 미래컨택센터추진단장, 스마트고객그룹 전무, 고객컨택그룹 전무를 역임하며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BNK금융은 전 단장을 통해 비대면 채널 혁신, 고객경험(CX) 개선, AI 기반 컨택센터 구축, 그룹 디지털 프로젝트 실행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은 지역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빈대인 회장의 전략적 결정이다. 지난해 신한은행 출신 권재중 부사장을 CFO로 영입해 자본비율을 개선하면서 외부 수혈 효과를 봤다. 이번 인사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혔다. 

시중은행 출신뿐 아니라 금융당국 인사도 실무에 배치했다. BNK금융은 최근 금융감독원 2급 출신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상무로 영입했다. 금융권이 금융당국 출신 고문이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최근에는 실무진으로도 영입하는 추세다. 당국 출신을 통해 규제 대응력 강화와 내부 관리 체계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금융의 외부 인재 영입은 지역 경제 악화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집중된 영업 구조는 중소·중견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지역 기업인 삼정기업의 기업회생과 금양의 상장폐지 위기가 BNK금융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지역 기반 금융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BNK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연체율 1%대를 넘어서며 건전성 관리에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BNK금융의 연체율은 전 분기 0.94%에서 1.12%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9%로 악화되면서 결국 당기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지방 경기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이번 1분기 지표는 일회성 요인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BNK금융이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결과다. 이 위원회는 자금시장 동향과 금리·환율 리스크를 분석하고, 자회사별 대응 계획을 수립해 잠재 리스크를 조기 식별하고 확산을 방지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시중은행 출신 전문가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출신 실무 인사를 영입한 것은 금융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지역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구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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