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밸류업 ETF보다 주주가치 ETF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7.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6.68%), 코스닥(6.44%) 지수 상승률을 웃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장대표성·수익성·주주환원·시장평가(PBR)·자본효율성 등 5단계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견조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은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주주환원 ETF에 더욱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밸류업·주주환원 ETF 중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였다. 106억2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ETF도 개인 순매수 17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2000만원), 파워 K-주주가치액티브 ETF(1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8800만원),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 ETF(-2100만원)은 개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밸류업 ETF 중에서는 TIGER 코리아밸류업 ETF가 37억8000만원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KODEX 코리아밸류업 ETF가 18억72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KIWOOM 코리아밸류업 ETF(2억1300만원), RISE 코리아밸류업 ETF(1억5000만원) 등이 억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주주환원 ETF 순매수 규모와는 차이가 컸다.

밸류업 액티브 ETF의 개인 순매수 규모도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가 2억8500만원에 그쳤다.

개인 순매수 규모 차이는 수익률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밸류업 ETF의 경우 밸류업 지수를 패시브 추종하는 만큼 9%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6%대에 불과했다.

반면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12%를 넘었고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와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는 11%대 수익률을 보였다.

밸류업 ETF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반면 주주가치 관련 ETF는 각 자산운용사가 주주환원 정책 확대, 저평가 가치주 발굴 등 고유한 전략을 바탕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에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관련 액티브 ETF는 주주환원 정책의 적극성이나 주주가치 개선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있지만 밸류업 관련 ETF와 달리 정책과는 연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주주환원을 많이 하는 기업들로만 구성돼있지 않다보니 주주환원 테마의 ETF보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밸류업 정기 리밸런싱으로 편입되는 기업들과 정부의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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