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이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뚜렷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70%에 달하는 565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해 총 30조300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배당을 5년 이상 연속 실시한 기업은 전체 배당 기업의 80.4%인 454사에 달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3.05%(보통주 기준)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배당성향도 34.74%로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9.63% 하락한 것과 비교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5.09%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 실적을 달성했다. 배당법인 수는 612개사, 총 배당금은 2조3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34.4%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평균 시가배당률은 2.529%로 전년 대비 0.56%p 상승했다.

코스닥 배당 기업 중 국고채(1년) 수익률(3.171%)을 초과하는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법인은 176개사로, 이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무려 5.45%에 달했다. 특히,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402개사는 5년간 평균 주가상승률 27.6%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3%)을 크게 상회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들의 배당 성과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105개사 가운데 95.2%가 배당을 실시했으며, 총 배당금은 18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배당액의 59.2%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15%, 우선주 3.99%, 배당성향은 40.95%로 전체 평균을 모두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밸류업 공시를 한 10개사가 1사당 평균 348억원을 배당했으며, 평균 배당성향은 51.6%로 전체 배당법인 평균(34.4%)을 17.2%p 상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안정적인 배당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 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의 배당정보 제공 확대 및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을 통해 배당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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