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5 전시회 전경. [출처=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전시회 전경. [출처=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협회)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를 통해 K-배터리 기업들이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가운데 세계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터 이(E) 유럽'과 함께 진행됐다.

지난 7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전시에는 총 9개국 93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하고 총 57개국 2737개사가 현장을 찾았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기술력을 유럽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삼성SDI·LG엔솔 첨단 기술로 관람객 눈길

주요 기업들의 혁신 기술도 주목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기반의 △초장수명 △고에너지밀도 전력망용 ESS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내 ESS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현지 맞춤형 공급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배터리 ‘U8A1’과, 열전파를 차단하는 ‘No TP(No Thermal Propagation)’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두 기술은 '스마터 E 어워드'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어워드 위너’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NCM 파워셀 △에너지셀 △신규 개발 중인 LFP, LTO 셀을 전면에 내세워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풀사이클 생산 역량을 홍보했다. 에버모어테크놀로지는 산업폐기물 및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실리콘 음극재 기술과 지속가능한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공개하며 ESG 흐름에 부합하는 미래 기술을 제시했다.

■장비기업 약진 속 지자체·공공기관도 총출동

이번 전시에서 첫 참가한 제이스텍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2차전지 부품과 셀 어셈블리 장비를 선보이며, 개발-제조-설비를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나래나노텍은 제논 램프를 활용해 건조 속도를 2배 이상 높인 전극 Coater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적극 나섰다. 대전광역시는 홍보관을 조성해 참가기업들의 유럽 수출계약을 지원했고, 충청북도는 충북기업공동관을 통해 ‘충북 이차전지 전주기 지원센터’를 알렸다. 경상북도와 포항시, 구미시는 지역 기업들과 공동 홍보관을 마련해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 기회를 모색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홍보관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유럽 수출 및 한국산 배터리 구매 바이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안내했다.

■한-EU 기술협력 강화…"R&D·ESG 논의 활발"

전시회 기간 중 개최된 'Battery Day Europe Conference'에서는 삼성SDI, P3, ReLios, 프라운호퍼 등 한-EU 배터리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석해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SDI 김태안 상무는 자사의 각형 배터리 기술을 발표하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강조했다. P3 Group 이네스 밀러 박사는 유럽 내 밸류체인 현지화 전략을 제시했으며 포르흐르트 대표와 이정화 교수는 유럽 배터리 재사용 시장의 전망을 공유했다.

Fraunhofer는 전고체 배터리 및 드라이 코팅 기술의 가능성을 발표했고 TU Delft는 고엔트로피 전해질 기반의 안정성·에너지 밀도 향상 방안을 제시했다.

‘Korean-German BESS Event’에서는 한-독 기관 및 기업들이 ESS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했으며, ‘Battery+ Forum’에서는 GBA(Global Battery Alliance)가 참여해 배터리 패스포트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는 EU 규제 대응과 ESG 기반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핵심 도구로 주목받았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K-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지속가능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유럽 간 기술·ESG 기반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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