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국장 [출처=ebn]
김지성 국장 [출처=ebn]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인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D램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은 침체되었던 메모리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주요 고객사들과 D램 공급 가격 인상안을 확정했다. DDR4 D램은 두 자릿수, DDR5 D램은 한 자릿수 비율로 인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고객사별로 상이하지만, DDR4는 20%, DDR5는 5%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인상한 것은 올해 처음이며, 최근 1년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례이다.

D램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수요 증가와 함께 재고 비축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PC, 모바일, 서버 제조사들이 D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김재준 부사장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글로벌 관세 변화 우려로 인해 고객사 부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D램 가격이 최저점이라는 인식 또한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있다.

D램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고객사와 협상한 D램 가격은 수개월간 유지되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범용 D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다소 미미했다.

D램 가격 인상을 계기로 메모리 업계 전반에 걸쳐 훈풍이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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