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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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략가'. 이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붙인 별칭이다. 2005년 입사 이후 쌓아온 실무 경험과 경영 감각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면서다.

특히 허 대표가 주도한 브랜드 리뉴얼과 AI 기반의 경영 혁신은 GS건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건설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22년 만에 새 옷 입은 '자이'…도시정비사업서 두각

허 대표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과는 단연 '자이(Xi)' 브랜드의 전면 리뉴얼이다. 22년 만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인 데다, 발표 직후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부문 수주 실적이 급등해서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1~4월 기준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2조1949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3조1098억원) 70.59%에 달하는 수치로, 불과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 대표의 차별화된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 인프라, 해외 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을 두루 경험한 그의 현장 중심 경영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2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자이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주액 상승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일부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만 바뀐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며 "결국 이런 우려는 실적이 뒷받침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의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허윤홍 대표 "AI는 피할 수 없는 물결"

허 대표는 브랜드 리뉴얼에 이어, AI 내재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행보다.

지난달 초 그는 용인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AI의 적극 활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임원 워크숍을 열고,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실행 전략을 직접 강조했다.

보수적이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생산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AI와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건설현장에서의 숙련 노동자 감소로 AI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EO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그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다시 한번 회사의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허 대표는 '현장 중심 경영'의 중요성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무식 역시 충남 서산 플랜트 현장에서 개최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기술 혁신과 시장 불확실성이라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한 건설업계. 허 대표가 이끄는 GS건설의 변화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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