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ATL 홈페이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402_676639_5143.jpeg)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CATL은 최소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총 1억1790만 주를 주당 최대 263홍콩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초과배정 옵션(그린슈)이 행사될 경우, 총 매각 규모는 최대 53억달러(약 7조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CATL은 이번 주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CATL은 이미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이번 홍콩 상장은 이중 상장 구조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증시에서 상장된 JX어드밴스드메탈(30억달러 규모)을 넘어서는 규모로, 2025년 들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CATL은 20개 이상의 코너스톤 투자자들로부터 26억달러 규모의 매입 약정을 확보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 쿠웨이트 투자청, 중국 지방정부 펀드 등이 있으며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도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CATL이 이번 IPO에서 ‘레그 S 오퍼링(Reg S offering)’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미국 내 투자자에 대한 주식 판매를 차단하고, 미국 증권 규제 당국에 대한 서류 제출 의무를 피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포함된 뮤추얼펀드 등은 CATL 주식에 투자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홍콩 증시에서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CATL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미 국방부는 CATL과 게임기업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중국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지정이 당장 미국의 제재나 수출통제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국 2024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오는 2026년 6월 30일부터 해당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CATL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약 90%인 35억달러를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시장 내 생산 능력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