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여객기 [출처=각 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여객기 [출처=각 사]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부사장)가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1800억원 규모의 에어서울 유상증자 참여, 에어부산 영구 전환사채(CB) 1000억원 인수를 공시했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각 계열 LCC의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손질해 통합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각 대표들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정병섭 대표(상무)가 이끄는 에어부산은 이번 CB 발행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상환 의무가 없는 조건으로 발행되면서 외부 자금 유입 없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됐다. 자본 성격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 개선뿐 아니라 자본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에어부산의 재무 구조 개선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수석부장)도 한진그룹의 수직계열화 체계 아래 경영 정상화를 효율적으로 실행 중이다. 이번 자금 투입으로 장기간 지속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김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지난 2023년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사업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고 그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 이번 유상증자는 면허 유지를 위한 사실상 불가피한 조치다.

유상증자 외에도 대규모 감자를 단행해 재무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감자는 8대 1 비율로 기존 보통주 8주를 병합해 1주로 만들어 결손금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감자 기준일은 28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은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수익성을 보여왔다"며 "장기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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