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리셀(재판매) 플랫폼 ‘아웃오브스탁(OUTOFSTOCK)’이 사업을 접고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아웃오브스탁]](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692_676994_1631.jpg)
한정판 리셀(재판매) 플랫폼 ‘아웃오브스탁(OUTOFSTOCK)’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현재 외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심리 위축과 리셀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 고가의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웃오브스탁는 홈페이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모두 폐쇄된 상태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2023년 이후로 게시물 업데이트가 멈춰져 있다.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역시 불가능한 상태며 현재 매각 주관사 한영을 통해 일본 측과 매각을 논의 중이다.
아웃오브스탁은 2018년 온라인 기반 리셀 플랫폼으로 출범한 후 롯데쇼핑과 교류를 시작했고, 202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매장 역시 지난해 1월경 철거됐으며, 현재 네이버에 뜨는 매장 정보는 삭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과거부터 ‘옴니채널 마케팅’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해당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여기서 ‘옴니채널 마케팅’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만 보고 구매해야 했던 한정판 제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재 아웃오브스탁는 홈페이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출처=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갈무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692_676995_1656.jpg)
사업 철수의 이유는 결국 경영 악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기준 아웃오브스탁의 매출은 2021년 5억794만원에서 2022년 1억9280만원, 2023년 1억8770만원으로 지속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98만원→6362만원→2억6695만원으로 갈수록 심화됐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한정판 시장 자체의 침체와도 무관치 않다.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로 주목받았던 한정판 리셀 시장은 엔데믹 전환과 함께 급격히 얼어붙었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가의 한정판 브랜드와 상관없이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계속해서 짙어졌기 때문이다.
아웃오브스탁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확대했던 검수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명품 감정기관인 한국명품감정원과 양사의 검수 사업부문을 통합해 신설 공동출자법인 ‘페이크엑스(FAKEX)’를 설립했고 이듬해 나머지 지분까지 전량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법인도 사실상 방치 상태다. 현재 페이크엑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검수 서비스의 경우 “점검 중”, 오프라인 검수 서비스는 “아웃오브스탁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스토어가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오프라인 검수 방문 접수가 이용 종료됐다”는 공지만 남아있다.
![현재 페이크엑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검수 서비스의 경우 “점검 중”, 오프라인 검수 서비스는 “아웃오브스탁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스토어가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오프라인 검수 방문 접수가 이용 종료됐다”는 공지만 남아있다. [출처=페이크엑스 홈페이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692_676996_1738.jpg)
아웃오브스탁의 매각 작업 논의로 국내 한정판 리셀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만이 정상 운영 중인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게 됐다. 하지만 이 회사들도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업황 자체는 한동안 계속 어두울 전망이다.
실제로 크림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1776억원으로 전년(1222억원) 대비 45.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합병 이전 솔드아웃 운영사였던 에스엘디티 매출의 경우 지난해 75억원으로 전년(134억원) 대비 43.9% 감소했으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리셀테크(한정판 재테크)’를 시도하려던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줄고 마니아층만 남아 이전보다 한정판 리셀시장 자체의 관심도와 거품이 크게 빠졌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들이 단순 재판매를 넘어 진정한 가치 기반의 플랫폼 전환이 없다면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