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호석유화학]](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885_677206_2023.jpeg)
3년 연속 감익 흐름을 보여온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NB라텍스(의료용·주방용 장갑의 원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업황 반등 조짐과 수출 확대 조짐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허우적대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9082억원, 영업이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4%, 53.4% 늘어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이번 실적 호조는 금호석유화학이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해온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NB라텍스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스프레드(판매가–원재료가) 확대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2021년 영업이익 2조 460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2022년 1조 1473억원, 2023년 3590억원, 2024년 2730억원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2분기 774억원 △3분기 1462억원 △4분기 9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는 △부타디엔·스티렌모노머(SM) 원재료 역래깅 △열병합발전소 비수기 △정기보수 등 비용 요인을 반영했으며, 3분기부터는 NB라텍스 수요 회복과 원재료 부담 완화로 12분기 만의 최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금호석유화학 홈페이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885_677219_5018.jpeg)
업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된다. NB라텍스의 주요 공급국인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월 16.8만 톤 규모의 물량을 대거 수출하며 시장에 덤핑했다. 이로 인해 당시 재고는 약 12.4만 톤까지 급격히 누적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올 1분기 중국의 NB라텍스 월간 수출량은 2.5만 톤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2월 중순 이후로는 쌓였던 재고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빠르게 줄어든 셈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공급 여력이 축소, 한국 등 타 국가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금호석유화학에게는 수출 회복과 점유율 방어에 유리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한국산 NB라텍스 수출이 6월 전후로 본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부활로 동남아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수출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중국이 잉여 장갑을 유럽에 판매하면서 동남아산 제품의 유럽 수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라텍스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금호석유화학은 동남아 시장 점유율(M/S)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이라는 3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다만 2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2분기에는 미국발 관세부과 등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 제품의 구매 심리 위축과 합성고무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미중 관세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요처의 관망세가 지속되며 시장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며 "제품별 판매량 조정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