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201_677572_5445.jpg)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며 급성장 중인 엔비디아가 빅테크 기업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정부, 스타트업, 일반 기업 시장으로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89%는 AI와 네트워크용 칩 판매에서 나왔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MS, 아마존,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고객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들 빅테크 기업이 장기적으로 자체 AI 칩을 개발할 가능성이 커지자 엔비디아는 새로운 고객 기반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스타트업인 코어위브, 크루소, 람다, 네비우스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 IT 인프라를 운영하는 델, HP, 시스코 등 기업 고객과도 관계를 강화 중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최신 서버용 프로세서 GB200 NVL72를 상용화한 첫 클라우드 기업으로, 엔비디아는 해당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정부 프로젝트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GB300 블랙웰’을 1만8천 개 이상 구매해, 500MW급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해 5GW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1년 전보다 매출 다각화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며, 중동 순방을 통해 정부·기업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