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기자. [출처=ebn]
김지성 기자. [출처=ebn]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속도 경쟁을 넘어 '전일 배송' 시대를 열면서 택배 서비스는 유통 채널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지마켓은 '스타배송'으로, 11번가는 '슈팅배송' 확대로, CJ온스타일은 '매일오네' 론칭으로 주 7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며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택배 물동량은 급증했고, 소비자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송 전쟁'의 이면에는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휴일에도 멈추지 않는 택배 서비스는 과로를 야기하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노사 합의 없이 주 7일 배송을 강요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늘어나는 물량, 턱없이 부족한 인력, 살인적인 노동 강도 속에서 택배 노동자들은 휴식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물론, 택배 서비스의 혁신은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희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객의 '편리'라는 미명 아래 누군가의 '불편'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더 빠른 배송'을 외치는 동시에, '더 나은 노동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고, 합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은 단순히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다.

물량 증가에 따른 인력 충원, 과로 방지 대책 마련, 휴일 배송 수수료 현실화 등 택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도 '공짜 배송'에 익숙해진 인식을 바꾸고, 합리적인 배송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주 7일 배송 경쟁은 결국 '지속 가능한 상생'이라는 가치 아래에서 재조정되어야 한다. 택배 노동자, 기업,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편리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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