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 [출처=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488_677885_3558.jpg)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이 1400선을 회복했다. 단기적으로는 북미향 운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90일간 유예된 무역정책의 향방과 미국 소비 회복 여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16일 기준1479.39를 기록했다. 전주 1345.17에서 약 10%가량 상승한 수치로, 2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했던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한 영향이 컸다. 90일간 유예 기간이 부여된 이번 합의 이후, 중국의 재고 소진 의지와 미국 수입업체의 재고 보충 수요가 맞물리며 북미향 선적 예약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서안항로는 4주 연속 운임 상승세를 기록하며 회복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이후 대규모 공급 축소가 진행돼온터라 단기적으로 선복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운임 인상이 보다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사는 수요 급증에 대응해 5월 15일 기준 1000달러 규모의 GRI(운임 일반 인상)를 단행했으며, 6월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미국 내 소비 회복세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와 달리 현재는 유동성에 의한 구매력 증가가 아닌, 재고 보충 성격의 수입이 주를 이룬다. 관세 인하에 따른 수입 확대가 일시적 수요 선점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90일 후 무역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만큼 수입업체들이 필요 물량 선적 후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유럽항로는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운임 약세가 5주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관세 합의 이후 북미항로로의 선복 재배치가 예상되면서 유럽향 공급 축소가 향후 운임 하방을 제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럽 주요 항만의 적체 상황 역시 실질 공급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수에즈운하청은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15% 통행료 할인을 발표하며 선사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운임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운하 조기 복귀는 예상보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입사의 사전선적 정도, 선사의 북미항로 복원 속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내 소비회복 여부가 향후 물동량 및 운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