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사옥 전경.[출처=동부건설]
동부건설 사옥 전경.[출처=동부건설]

동부건설이 3년 전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만기 전에 전액 조기 상환하며 재무안정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호실적과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채권자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PE)의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에 여유 있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번 CB 조기상환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비용도 줄어들면서 동부건설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2023년 6월 발행한 3회차(125억원)와 4회차(125억원) CB 총 250억원을 내년 만기를 앞두고 조기 상환한다. 3회차 CB 125억원은 큐리어스센트레빌유한회사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시작됐다.

동부건설은 원금의 118.01%와 이자를 포함해 149억3875만원을 상환하고, 4회차 CB 125억원은 양사 합의에 따라 원금의 110.14%를 적용해 137억6750만원에 장외 매수 후 소각할 계획이다. 두 건 모두 자기자금으로 상환 및 소각이 이뤄지며, 주식 전환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CB 조기 상환은 단순한 부채 상환을 넘어 동부건설과 큐리어스PE의 전략적 파트너십 성과로 평가된다. 큐리어스PE는 2016년 설립 이후 구조화 금융과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회사로 다양한 회생·구조조정 기업에 안정적으로 투자해왔다. 동부건설 CB 인수 역시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활용해 건설업 등 금융 사각지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큐리어스PE는 3회차 CB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풋옵션(2년 경과 후 행사 가능), 4회차 CB에 동부건설에 유리한 콜옵션(조기매입권) 등 맞춤형 옵션 구조를 도입해 리스크를 조율했다. 동부건설은 큐리어스PE의 배려에 자회사 주식, 대여금 채권 등 추가 담보를 제공하는 등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적 리스크 관리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단기 고금리 차입 없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까지 도모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실적까지 개선되자 동부건설은 큰 부담 없이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도 여유 있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동부건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55억원으로 약 18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13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이번 CB 조기 상환이 더해지며 동부건설의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CB는 만기 시 현금 상환 또는 주식 전환 부담이 있지만, 이번 조기 상환과 소각으로 지분 희석 우려도 해소됐다. 기존 주주와 시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별도 차입이나 고금리 자금 없이 자기자금으로 CB를 상환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 체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CB 상환에 따른 재무안정성 강화로 동부건설이 외부 환경 변화와 경기 변동에도 신속하게 재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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