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류용환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612_679229_2112.pn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요인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연 2.75%에서 2.50%로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2.5%로 떨어졌다.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1.5%)보다 0.7%p 낮춘 0.8%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무역협상 전개 상황, 정부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 물가에 대해선 "4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각각 2.1%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에 부합하는 1.9%로,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 한은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상회하는 1.9%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갈등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으나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며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