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가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629_679269_1526.jpg)
전국한우협회 소속 한우농가들이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의 사료값 및 도축수수료 인상 강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농가 대표들은 이번 조치가 한우산업 전반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생존권 침해라고 호소하며 사룟값과 도축비 인상 철회 및 농협의 본래 협동조합 정신 복귀를 촉구했다.
29일 기자회견에서 농가들은 "농협은 농민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하고, 5월 29일부터 사료 1㎏당 13원, 6월 1일부터 도축비 두당 1만원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지회 장성덕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2024년 기준 한우 한 마리를 팔 때 16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농가는 1만여 곳에 달한다"며 "농협은 농민 생존권을 외면하고 조직 이익만 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박영철 강원도지회장은 "요즘 한우농가는 웃음이 사라졌다"며 "소값 하락, 사료·도축비 인상, 조사료 가격 폭등에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농협까지 농민의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도대체 농민은 어디에 기대야 하느냐"며 "지도자로서 전국 농가를 위해 아스팔트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순성 전남도지회장은 "농협은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농민이 직접 만든 조직이지만, 지금은 농민의 등에 칼을 꽂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협사료는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다른 계열사 적자 보전에 쓰고 있다"며 "사료값 인상을 정당화하는 것은 농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의 높은 건물은 농민의 피와 땀, 절망을 버티며 세운 것"이라며 "지금의 농협은 '가짜 농협'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협중앙회의 즉각적인 사료·도축비 인상 철회를 재차 촉구하며, 이를 외면할 경우 대대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협회는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돌아오라.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면 농민도 농협을 버릴 것"이라는 성명과 함께 "새 정부 대통령에게 농민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농협의 횡포를 고발하는 '제1호 1만명 농민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선포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6월 말 또는 7월 초, 전국의 한우 농가가 서울 대통령실 앞에 모여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 것"이라며 향후 투쟁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