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간편결제 사업부 SSG페이의 물적분할 이후 카카오페이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출처=SSG페이 홈페이지]
SSG닷컴의 간편결제 사업부 SSG페이의 물적분할 이후 카카오페이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출처=SSG페이 홈페이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간편결제 사업부 SSG페이를 물적분할하기로하면서 카카오페이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매각이 무산된 전례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할이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구조 정비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중복 가입자 구조와 제한적인 시너지 효과로 인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23일 SSG페이를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7월 1일로, SSG닷컴이 자회사 형태로 페이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사업별 전문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사실상 매각 재개를 위한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 이마트는 SSG페이와 G마켓의 스마일페이를 묶어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인수 후보는 토스였으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이후 이마트는 "추가 매각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분할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적분할은 지분 희석 없이 외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인수 절차를 간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자산, 인력, 고객 데이터 등도 독립적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인수 실사와 지배권 이전도 보다 용이해진다.

카카오페이는 SSG페이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양사 간 실무 접촉이 이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SG페이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카카오페이는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결제처를 확보하게 돼, 간편결제 시장 내 점유율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재무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43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9972억원에 달한다. 고객 예수금을 제외하더라도 1조7000억원 이상의 가용 자금이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쓱페이의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으로,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의 SSG페이 인수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특성상 중복 가입자가 많은 만큼 단순 가입자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해석에서다. 카카오페이와 SSG페이·스마일페이 간 사용자 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등으로 외형 확장 전략을 펼쳐온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실적 안정화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기조다. 

막대한 현금을 투입해 새로운 M&A를 단행할 경우 기존 전략과의 정합성도 과제로 남는다.

간편결제 시장 관계자는 "SSG페이 분할은 인수를 전제로 한 구조 정비일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결제처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와 부합하지만, 시너지와 실효성을 놓고는 내부적으로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법인 플래티넘페이먼츠는 7월 1일 공식 출범 예정이며, SSG닷컴은 "커머스와 결제 사업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과 협력사에 대한 서비스 안정성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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