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생산 모델 엑스터(EXTER)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289_680042_121.jpg)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대에 달하는 공장을 활용해 인도를 한국에 버금가는 수출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맞춤형 전기 삼륜차 등을 개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L)은 오는 2026년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수출 성장 예상치를 7~8%로 전망했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HMIL은 16만3386대를 수출, 전년 대비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선 해 저성장 기조를 보였음에도 올해 성장 목표를 높게 잡은 것이다.
HMIL를 한국 외 지역에서 현대차의 최대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30만대가량을 판매한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5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판매 확대 목표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설립 23년 만에 1000만대 누적 생산을 달성하며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향후에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을 아우르는 수출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현대차는 창사 최초로 해외 자회사 첫 상장을 결정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도에서 첸나이 1·2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 인도생산법인의 생산능력은 82만4000대다. 여기에 최근 제너럴모터스로(GM)부터 인수한 푸네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연산 100만대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HMIL은 60개국 이상에 9대의 맞춤형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시장에 '크레타 일렉트릭'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신차 생산 계획을 추가함에 따라 수출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289_680046_136.jpg)
현대차는 인도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지분 매각도 결정했다. 보유 중이던 올라 일렉트릭 지분 2.47%(1억3600만주)를 55억2000만루피(888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앞서 2019년 올라 일렉트릭 지분 2.95%를 143억원가량에 취득하고, 모기업 올라에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스쿠터 시장 경쟁 심화 및 수요 둔화로 올라그룹은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는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현지 맞춤형 모빌리티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나선다. 이륜 전기 스쿠터보다 현지 맞춤형 모빌리티를 개발해 소형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 초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 동력을 활용한 소형 이동수단이다. 3륜 및 마이크로 4륜 전기차를 개발하고, 현지 업체 TVS 모터와 협력해 현지에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현대차는 해외 최대 수출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에는 신흥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량이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