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KE902편에 50번째로 탑승 수속한 승객 제룰 시릴(왼쪽에서 네 번째)이 인천행 항공권 등 선물을 전달받고 대한항공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KE902편에 50번째로 탑승 수속한 승객 제룰 시릴(왼쪽에서 네 번째)이 인천행 항공권 등 선물을 전달받고 대한항공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프랑스 파리 여객 노선 개설 50주년을 맞아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KE902편 승객을 대상으로 취항 50주년 행사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파리는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취항한 유럽 도시이며, 서울~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에서 가장 오래된 장거리 여객 노선 중 하나다.

해당 항공편에 50번째로 탑승 수속한 승객에게 인천행 항공권 1매를 증정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승객 전원에게는 대한항공의 새 CI가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했다.

대한항공과 프랑스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은 당시 유럽의 신생 항공기 제작사였던 에어버스의 첫 여객기 A300을 비유럽 국가 중 최초로 구매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결정은 이후 에어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됐고,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와 화물 공동운항 협력을 시작으로 한-프랑스 항공협정 체결에 기여했다.

본격적인 여객 노선 운항은 1975년 3월 14일 승객 215명을 태우고 서울공항에서 파리 오를리공항으로 출발한 항공편에서 시작됐다. 이후 1982년에는 파리 제1공항인 샤를 드 골 국제공항으로 노선을 이전해 장거리 정기 노선 체계를 본격화했다. 파리 노선 개설은 미국에 이은 유럽시장 진출의 신호탄이었으며, 대한항공은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항공망 확대에 속도를 냈다.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은 단순한 항공사 그 이상으로,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외교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2008년 루브르 박물관이 오디오 가이드를 최신 단말기로 교체할 당시, 대한항공은 한국어 해설을 도입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이는 오르세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등 유럽 주요 문화기관으로 확대됐고, 그 공로로 문화체육부장관 감사패를 수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대한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에 직항편을 지속 운항하며 프랑스 내 한인사회와 유학생, 주재원 등에게 큰 도움을 줬다. 운항이 어려운 시기에도 하늘길을 지킨 노력은 항공사로서의 책임을 넘어선 헌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승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고, 스케줄 세분화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는 단순한 취항지를 넘어 대한항공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국제적인 책임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더욱 경쟁력 있는 노선과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유럽의 인적·물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