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채린 기자]
[출처= 김채린 기자]

카카오가 경기 남양주 왕숙 신도시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디지털 허브를 구축한다. 카카오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대 6천억 원 규모의 투자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첨단 단지 조성에 나선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왕숙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AI 핵심 거점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카오가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본격 추진한 대규모 인프라 재정비의 일환이다. 당시 사고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수시간 이상 마비되며 디지털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혼란이 발생했고, 이는 데이터센터 안정성 및 지역 분산 배치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 1월 안산 데이터센터를 우선 가동한 데 이어, 남양주 왕숙을 제2데이터센터 후보지로 확정했다. 두 거점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위한 탄탄한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시에 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부 역시 남양주 왕숙 지역을 ‘국가 핵심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민간 투자 사례로, 경기 지역 공약 이행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남양주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필수 인프라로, 이번 투자는 카카오의 기술 주도권 강화와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향후 남양주 AI 디지털 허브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초거대 모델, 산업 특화 AI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상용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설계에는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과 탄소중립을 고려한 친환경 기술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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