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출처=넥슨]
넥슨 사옥.  [출처=넥슨]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가 한국의 대표 게임사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 이목이 쏠린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약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인수는 텐센트의 게임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는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 측과 접촉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유족 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으나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어떻게 될지 등이 불확실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설과 관련해 텐센트, 넥슨, NXC 측은 모두 공식적인 논평을 거절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넥슨은 1994년 한국에서 설립돼 2011년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올해 들어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텐센트는 이미 중국 현지에서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수설은 텐센트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하이브가 보유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매입하며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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