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첫 외국인 대표이사(CEO) 호세 무뇨스 사장이 종횡무진하며 글로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3 기업'에 걸맞은 투명 경영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뇨스 사장은 이러한 경영 방침을 부각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해 임직원과 적극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본인의 SNS를 적극 활용하고, 외신과 인터뷰를 등 미디어 친화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한 무대를 극찬한 것이 그 예시다. 

무쇼스 사장은 "현대차는 '스팟' 더 도그와 기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술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프리카(HMGMA)에 활용해 최고의 품질 및 가장 안전하고 인체공학적인 공장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로봇은 유용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팟(SPOT)'은 현재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지며, 인간과 조화롭게 협업한다.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또 그는 서울과 스페인, 미국 등 전 세계 대륙을 오가며 임직원 등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본사에 있는 전략·거버넌스 팀과 직접 소통하며 우려사항을 직접 청취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대표이사가 직접 임직원과 소통하고, 이같은 내용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협업의 문화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비밀을 관리할 수 없다. 팀이 문제를 빨리 제기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번 활동 공개 이유를 밝혔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자신의 SNS에 개재한 사진 [출처=링크드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자신의 SNS에 개재한 사진 [출처=링크드인]

이처럼 부임 이후 줄곧 투명 경영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그다. 전문가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무뇨스 사장이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서 정 회장은 그룹에 '투명 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지난 2010년대, 현대차그룹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며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주주권인보호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명실상부 글로벌 톱3 기업으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투명 경영에서 시작된다고 판단했기에 시행된 조치였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유수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글로벌 경제지 '포브스' 등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가감 없이 공유하고 있다. 

그는 오토모티브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1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두 배로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포브스와 인터뷰에서는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부문에서도 선두 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가 미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이동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통합 차량 플랫폼이자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PV5'를 시작으로 향후 현대차그룹의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부적으로 개발하면서도 기술 선도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현대차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이 여타 기업과 전략적 협력은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무뇨스 사장이 투명 경영 원칙을 중시하는 만큼, 향후에도 임직원과 소통 및 미디어 접촉이 더욱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현대차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 여긴다"면서 "빨리빨리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구성원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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