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열린 현대케피코의 인도 첸나이 공장 착공식 모습.[출처=현대케피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58_682176_1621.jpg)
현대자동차그룹이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는 인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계열사도 속속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지 시장 공략은 물론 향후 글로벌 수출 전지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진 및 변속기 제어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케피코는 인도 남부에 위치한 첸나이에 전장 부품 공장을 건설중이다.
첸나이는 '인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광범위한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들이 몰려있다. 미국의 포드를 비롯해 현대차·기아, BMW 등도 이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케피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전자컨트롤유닛(ECU),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등 전장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현대차 현지 공장에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ICCU 외에도 생산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은 인도에서 자동차 부품부터 배터리,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미래차 생산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인도에 통합 R&D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조립 공장을 개소했다.
인도연구소를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갖춘 글로벌 소프트웨어 허브로서 육성하고, 나아가 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도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도연구소의 참여를 늘리고, 현지 차종의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 및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생산성 효율화를 중점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한다.
배터리 공장은 고성능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팩이 조립되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지원할 계획이다. 첫 생산 제품은 현대차 크레타 EV용 배터리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현대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 전략을 지원하며, 인도 전기차 산업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을 위한 1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첸나이공장은 2023년 도장 라인 신설 및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77만대에서 82만4,000대로 생산능력을 늘렸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도 2024년 상반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43만1,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푸네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총 150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전경.[출처=현대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58_682177_1649.jpg)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1단계 17만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2028년까지 총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그룹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 강화다. 한편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2024년 인도 신차 판매 규모는 500만대로 승용차는 432만대를 차지한다. 승용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덕분에 2030년에는 승용차 판매만 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할 예정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자동차 60만5433대, 기아 25만5038대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 효과가 컸다.
2023년 출시한 엔트리 SUV ‘엑스터’가 대표적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인도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춘 덕분에 출시 6개월 만에 4만7000대가 넘게 팔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4 인도 올해의 차(ICOTY)’에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탄탄한 입지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의 자동차 산업 발전,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현대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58_682178_17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