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369.4원에서18일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380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출처=연합뉴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380.2원을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하향 안정화 조짐을 보이던 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중동 정세 불안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원 오른 1379.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380원을 찍었다.

19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전날과 비교해 5.6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 이달 초 1350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를 유지했고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는 1380.2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1386.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때 135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은 1380원을 넘어서면서, 다시 1400원을 돌파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커지고 있는 환율 변동성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 장중에는 1370원대에 진입하면서 1373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달 16일 1368.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스라엘-이란 군사적 충돌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큰 폭의 변화 없이 1360원 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고, 17일 새벽 달러-원 환율은 1358.1원을 기록하며 전날 종가 대비 11.5원 하락했다.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중동 정세에 1300원 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작년 11월 말 1300원 후반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비상계엄령 사태 직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 양상을 보였다. 

올해 4월 초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1400원 초반대로 내려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1500원 문턱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등으로 급등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미 행정부가 국가별 관세 협상을 시작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53.9원에서 거래되면서 작년 10월 15일(1355.9원) 이후 약 8개월만에 135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향 안정화 흐름 속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으로는 중동 분쟁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정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부터 원달러 환율이 꿈틀하는 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결정적"이라며 "어디까지 환율이 오를지, 내려갈지는 중동 사태와 유가에 달려있다. 원화는 중동리스크에 취약한 통화이고 중동 리스크의 바로미터는 유가"라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 연구위원은 "중동 지정학적 분쟁 확대가 전통적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상황으로, 여기에 유가 상승 이슈도 부가되면서 달러화 지지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미국 개입으로 이어진다면 다른 흐름 전개를 예상해볼 수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단지적 해소요인으로 판단해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교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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