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로이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345_682390_3735.jpg)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주요 여행·운송 관련주 중심으로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동하면서 독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0.8%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노예해방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시장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과 전날 미국 연준(Fed)의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아라크 핵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수십 기의 미사일로 반격하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점이 글로벌 시장에 우려를 키웠다. 이란 미사일 중 일부는 이스라엘 남부 병원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도 이란에 대해 2주 안에 군사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는 극도로 예민한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상승한 2.52%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도 4bp 오르며 4.53%를 나타냈다. 미국 채권시장은 휴장으로 등락이 없었으나, 시장은 금리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환율시장은 비교적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지만, 달러지수는 98.91로 전일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유로화는 0.13%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0.22% 하락했다. 한편 원화는 달러 대비 0.78% 절하돼 1380.2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중동 불안과 함께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TI는 휴장으로 등락이 없었지만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란 사태 이후 유가가 14% 이상 급등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유로화 강세가 유가 상승 충격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번 중동 사태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가하는 동시에, 유가 및 물가 압력으로 이어져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의 향후 대응과 이란의 입장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