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유류고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311_682350_552.jpg)
이란이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란은 IAEA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관했으며, 결과적으로 중대한 국제법 위반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19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이 IAEA의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공개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아라크 핵시설을 야간 공습한 사건에 대해 IAEA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제 규범 위반을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귀하의 방관적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시온주의 정권의 불법적 행위를 규탄하라"며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AEA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에 대해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조사팀은 언제든 이란 내 핵시설에 접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시설이 평화적 목적을 위해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즉시 현장 방문 및 관련 당사자와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IAEA의 실질적 역할을 위해선 건설적이고 전문적인 대화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도 IAEA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대변인은 6월 12일 IAEA가 발표한 이란 핵의무 위반 보고서를 지적하며 "해당 보고서는 편향적이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명분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바카에이는 "IAEA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왜곡된 서사를 유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IAEA 보고서는 사실 기반의 평가이며, 이스라엘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란과 IAEA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 핵 갈등의 외교적 해법 마련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IAEA가 이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또한 이란이 실질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지 여부가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