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 로고 [출처=연합뉴스]
토요타자동차 로고 [출처=연합뉴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을 평균 270달러(37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21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가격 조정은 토요타 브랜드뿐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까지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토요타의 가격 인상은 7월 1일 이후 생산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차종별 구체적인 인상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토요타 브랜드 차량은 평균 270달러, 렉서스는 평균 208달러(28만원) 인상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미국 내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연례적인 가격 조정의 일환으로, 토요타 측은 "시장 동향과 경쟁사의 가격 전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미 정부 관세 조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도요타는 그동안 원가 절감 등 자구책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경쟁사 가격 인상 등 외부 요인이 누적되면서 가격 인상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일본에서 연간 약 50만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은 토요타 전체 매출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가격 조정이 미국 소비자의 구매 심리와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토요타 외에도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 내 차량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고, 스바루도 6월 생산분부터 가격을 조정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역시 최근 멕시코 생산 차량의 미국 내 판매가를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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